우리 친구하자! 이웃 기반 플랫폼, 우트 (페이워크 Meets 우트 박준혜 대표님)

페이워크 대표 손지인
7 min readDec 9, 2020

우트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박준혜 대표 (이하 박) : 우트의 이름은 ‘이웃’이라는 단어의 ‘웃’과 ‘야호’라는 뜻을 다진 영단어 Woot에서 왔습니다. 지역기반 관심사 커뮤니티 서비스로 우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공통의 관심사를 지닌 유저들이 모이고,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모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온라인 서비스입니다. (※ 우트에서 진행하는 오프라인 모임을 ‘개더링’이라고 부른다)

우트를 시작하게 된 건 리스본에서 보낸 경험이 바탕이 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교환학생이었는데요, 유럽 친구들이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패턴이 한국과 조금 다른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페이스북 기능 중 ‘이벤트’를 활용한 네트워킹을 활발하게 하고 있었어요. 특정 동호회나 모임에 가입하지 않고도 관심사와 관련된 활동을 즐길 수 있었죠. 저도 친구들과 함께 서핑 이벤트에 참석하기도 했고요. 앞으로는 혈연, 지연에 기반한 네트워킹이 아닌 ‘관심사’에 중점을 두고 활용하는 것이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경험한 ‘유럽식 네트워킹’을 우트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화하는 요즘입니다. 우트에서는 여러 개더링이 열리는데요, 이런 ‘뉴 노멀(New Normal)’이 우트 서비스 또는 유저 사이에 변화를 불러왔을까요?

: 지난 8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한 이후 2주가량 오프라인 게더링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게더링을 중단하니 자연히 서비스 활성 유저 수 같은 서비스 관련 여러 수치들도 하락했죠. ‘언택트’ 시대에 맞는 게더링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자연스레 온라인 게더링을 강화하는 방향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디스코드(음성 채팅 또는 화상 채팅을 지원하는 온라인 서비스) 같은 화상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온택트형 게더링’ 서비스를 추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우선순위에도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기존 우트 서비스는 유저의 지리적 위치를 우선시하고 그 이후에 유저가 고른 관심사를 큐레이션 했습니다. 지금은 이 둘의 순위가 역전되고 있습니다. 지리적인 요인에 국한되지 않고 보다 폭 넓게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네트워킹 할 수 있도록 관심사를 우선 순위로, 동네를 그 다음 순위에 두고 운영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대표님도 우트에서 진행된 게더링에 참석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박 : 여러 번 열기도 하고 참석도 했습니다. 물론 제가 우트 대표라는 건 밝히지 않고요.게더링을 통해 클라이밍도 배우기도 하고 저처럼 스타트업에 근무 중인 사람들과 게더링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인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고 업무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어서 종종 참석합니다.

최근에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공유하는 게더링을 활성화해보려 합니다. 개인적으로 뭔가 해보고 싶은 일이 있는데 이걸 어떻게 진행시키고 발전시켜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게더링이죠. 각자가 생각 중인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하고 다른 참석자가 관련해서 코멘트를 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모임의 비중을 늘려볼까 합니다.

우트 앱 이용 규칙 안내 중 ‘선을 지켜요’의 내용이 인상 깊었습니다. 우트의 업무 방식이나 회사 문화에도 우트 게더링이 지향하는 ‘선’에 대한 생각이 녹아 들어있을 것 같아요. 우트의 현재 사내 문화 그리고 앞으로 지향하는 사내 문화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박 : 건강한 사내 문화를 위해서는 회사 구성원끼리 사적 친밀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적 친밀도’에 대한 정의를 좀 잡아야 할 것 같아요. 우리가 회사 사람들과의 관계가 불편한 이유는 제안할 수 있는 자유, 거절할 수 있는 자유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지못해 승낙하고, 눈치 보며 행동하니 자연스레 그 관계가 불편할 수밖에 없죠. 타인과의 적정 선을 지키는 게 안 돼서, 그 선을 넘어야 친밀하다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우트에서는 회사 구성원끼리 게더링을 종종 열곤 합니다. 물론 참석 여부는 자유예요. 팀원 중에서는 참여하고 싶은 사람만 참여해도 됩니다. 업무 방식은 다른 회사랑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사적인 관계에서 이런 ‘선’을 지키고 외부와 관계 맺고 끊는 것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건강한 개인주의’, ‘유럽식 개인주의’를 지향합니다.

위의 질문에 덧붙여, 우트에서 업무 진행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세 가지를 꼽는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박 : 가장 먼저 일에 의미를 알고 진행하는 것입니다.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지금 이 일이 우리가 마주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줄 것이고 개선 시킬 것인지 파악을 하고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딱딱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규율입니다. 엄격한 단어지만 우트에서의 규율이란 자유와 자율을 합쳐 놓은 느낌입니다. 우리의 일은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직원 개개인의 자유도를 높이는 것보다는 다 함께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쪽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잡담입니다. 저희는 잡담과 딴 짓을 장려해요. 최근에는 팀 내에서 요즘 유행하는 게임 ‘어몽어스’ 게더링을 열었어요. 함께 이런 ‘딴 짓’을 하다 보면 종종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더라구요,

많은 사람들이 ‘일을 좀 더 잘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합니다. 대표님이 생각하는 ‘일잘러’는 어떤 요건을 갖추고 어떻게 일하는 사람인가요?

박 : 일의 ‘이유’를 알고 하는 사람이요. 일을 주는 사람이라고 해당 업무에 대해서 완벽한 지시를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푸시 알림 담당자 한 명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상위자가 이 사람에게 푸시 알람을 개선해달라고 지시를 내렸어요. 그럼 담당자는 어떤 걸 고민해야 할까요? 푸시 알람은 유저들에게 전달하는 서비스의 메시지이니 유저가 원하는 푸시 메시지 방향을 고민하고 해당 푸시로 인해 사람들이 서비스를 한 번이라도 더 떠올리고 애플리케이션을 켜도록 유도해야겠죠. 이런 고민 없이 ‘개선’은 불가능할 테니까요. 주어진 업무를 해야 하는 이유를 알고 고민한다면 좀 더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를 생각하다 보면 지시자도 생각하지 못한 다른 질문을 생각해볼 수도 있고 그러면서 업무에 대한 발전도가 굉장히 커질 거라고 생각해요.

문제 해결능력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문제 해결 능력이란 꼭 스스로 마주한 이슈를 해결해내는 능력을 이야기하는 건 아닙니다. 본인이 직접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 판단되면 주변의 힘을 빌리는 것도 일을 해결하는 방법이니까요. 이 중 어떤 방법이 베스트라고 할 순 없지만 갑자기 문제를 마주쳤을 때 이를 해결하려는 애티튜드를 가진 사람이 아닐까요.

하나 더 더하자면 일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 저는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인 태도를 지닌 사람과 함께 일을 하고 싶어요. 어차피 일은 다 힘들잖아요. 그리고 본인 자존감이 높은 사람. 업무 피드백을 발전적으로 수용할 수 있으니까요.

스타트업 사 대표인 만큼 업무 관련 스트레스도 상당할 거라 생각합니다. 대표님만의 스트레스 관리법이 있나요?

: 저 같은 경우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받습니다. (웃음)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해당 업무가 완전히 끝난 게 아니라면 완전히 해소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우선 많이 쉬거나 사람들을 만나면서 많이 해소하는 편입니다. 특정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는 현재는 적은 것 같습니다. 지금의 제 관심사와 비슷한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이 스트레스 해소에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지금의 내 이야기를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친구요.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되기도 하고 용기를 얻는 부분도 있고요.

결국 답은 사람이네요.

: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까요.

우트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박 : 앞에서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우트는 지역기반을 넘어, 관심사 기반 네트워킹 서비스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우트 내에 토픽이라는 새로운 메뉴를 운영한 지 약 삼 개월 정도 되어갑니다. 이 서비스로 새로운 친구들 또는 지인들과 공통된 관심사를 바탕으로 네트워킹할 수 있는 기회를 보다 확대하려고 합니다. 내가 몰랐던 지인의 관심사를 우트에서 확인할 수도 있고 또 지인들 외에 다른 사람들과 관심사를 기반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요.

박준혜 대표 주요 마일스톤

19년 4월 우트 앱 런칭

19년 4월 신용보증기금 NEST 5기 선정

19년 8월 서울시 청년프로젝트투자사업 선정

20년 6월 10만 다운로드 달성

박준혜 대표님 약력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전) 삼성벤처투자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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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워크 대표 손지인

1인 자영업자, 특수고용근로자를 위한 업무 정산관리 서비스, 페이워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